듀나(DJUNA)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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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2/08 09:59 | ................문화/사람.연예인 |

듀나가 본인 이미지로 사용했던 에드바르트 뭉크의 '절규'
내가 듀나를 처음 접한건 HOWpc의 외부기고란에서였다.
(HOWpc란 내가 중딩때 창간되어 고딩시절을 거쳐 대학교때까지 열렬히 모으다가 2004년에 폐간된 컴퓨터 잡지이다)
그 당시의 내가 처음 받은 느낌은 '멋있다'였다. 사실 그때만 해도 인터넷이 지금처럼 광범위하게 퍼져있던 때가 아니라 PC통신이 상당한 파워를 갖고있던 때였는데, 필명만으로 알려져있는 정체불명의 필자라는 것이 나한테는 상당히 멋지게 느껴졌다.
그리고 어린마음에 듀나의 방대한 지식과 시니컬함이 더욱 신선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듀나의 글을 스크랩한다던지, 비슷하게 글을 쓰려고 따라해본다던지 그런 행위를 했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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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대가리가 여물어가면서는, 내 태도는 완전히 180도로 바뀌어 듀나따위는 역겹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한 때 팬덤에 가깝게 추종했었던 것이 언제였던가 싶을 정도로 정말 싫어졌던 것이다. 예전에는 유식해서 멋지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다시보니 같잖은 지식을 뽐내는 것으로 보여 짜증이 났고, 몇몇 글에서 페미니즘적인 느낌을 받으면서 글을 통한 관계맺기도 싫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사람 마음은 간사하고 수시로 바뀌는 것이다. 게다가 이쯤에는 나도 이런저런 글을 읽고 또 쓰기 시작하면서 괜시리 열등감이나 시기심에 더욱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내가 어느정도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 참 병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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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서는 그냥 그런가보다 한다. 그 옛날 내 중딩때 PC통신 나우누리를 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듀나는 하이텔 유저였음)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듀나와 그 글을 보고있자면, 호불호의 감정보다는 오래전부터 친한 중고등학교 동창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즉 '듀나'라는 단어가 작가 또는 칼럼니스트로 인지되는게 아니라 '학창시절' '추억' 'PC통신' HOWpc' 등의 감정으로 치환되어 작용하는 것이다. 사실 이런게 바로 늙어가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일면 들지만, 여튼 그렇다.
여전히 다소 페미적인 성향은 썩 기꺼워지지 않지만 그래도 그런 나름대로의 분위기를 존중하는 것이다.
어차피 험한 세상 같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니까, 팬덤은 시들해졌다해도 굳이 미워할 필요도 없지 않겠나... 라고.
아래 내용 중 필명 외의 인적정보는 추정(推定)자료임
필명 : 듀나(DJUNA)
본명 : 이영수
성별 : 여자
나이 : 1971년생
학력 : 이화여대 철학과 졸업
참조 : 듀나 - 위키피디아, 듀나 - BookSea
운영 : DJUNA의 영화낙서판
Ps. 듀나의 영화낙서판 사이트의 게시판을 통칭 '듀게'라고 부른다. 이쪽도 제법 기기묘묘한 녀석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인지라, 혹자는 "디씨인사이드가 남고 분위기라면, 듀게는 여고라고 볼 수 있다"라는 평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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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이 영수라니...전혀 여자이름 답지않아...
영수;
그러게말이야
후배 중에 삼겹살을 10인분씩 먹을 수 있는 남자놈도 영수라고 있거든 - _-